20개의 기본 용어를 짧고 쉽게 정리했습니다. 각 용어에는 ‘이 용어를 들을 수 있는 대표곡’이 함께 있어 바로 귀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박을 똑같이 나누지 않고 통통 튀듯이 흔들어 연주하는 재즈의 기본 리듬 감각.
악보에는 같은 8분음표처럼 적히지만, 실제로는 첫 박을 길게 둘째 박을 짧게 눌러 연주합니다. 이 미묘한 비대칭이 재즈 특유의 '걸으면서 춤추는' 느낌을 만듭니다. 재즈를 들을 때 몸이 살짝 흔들린다면 그게 스윙입니다.
들어보기: Sing, Sing, Sing, C Jam Blues
미리 정해 둔 악보 없이 연주하면서 순간순간 멜로디를 만들어 내는 것.
즉흥연주는 아무렇게나 치는 것이 아니라, 정해 둔 코드와 음계라는 '놀이터' 안에서 하는 창작입니다. 곡마다 매번 달라지는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처음에는 주제(헤드)를 연주하고, 중간에 각자 솔로, 마지막에 주제로 돌아오는 구조가 일반적입니다.
들어보기: So What, My Favorite Things
한 연주자가 주인공이 되어 멜로디를 만들어 내는 구간.
재즈에서 솔로는 마치 문장을 짓는 것과 같습니다. 아이디어로 시작하고, 발전시키고, 쉼으로 마무리합니다. 같은 곡이라도 솔로하는 사람마다 문장 길이와 말투가 달라서, '누가 솔로하는지'로 곡 감상이 완전히 달라집니다.
솔로를 할 다른 연주자 뒤에서 화음과 리듬으로 받쳐 주는 반주.
'accompanying(반주하다)'의 줄임말입니다. 피아노와 기타의 주 임무로, 솔로 연주자의 숨을 읽고 빈 곳을 채우며 대화하듯 반주합니다. 잘하는 컴핑은 솔로를 한 단계 끌어올립니다.
들어보기: So What, Waltz for Debby
피아노, 베이스, 드럼 등 곡의 기초를 받치는 소그룹.
재즈 밴드에서 멜로디 악기 뒤에 있는 '엔진'입니다. 베이스는 박자의 길을 잡고, 드럼은 흥을 북돋고, 피아노는 화음의 바닥을 깝니다. 리듬 섹션이 좋으면 솔로 연주자가 마음껏 뛰어놀 수 있습니다.
들어보기: Moanin', Cantaloupe Island
수많은 연주자들이 거의 의무처럼 연주해 온 대표 레퍼토리 곡.
'표준곡'이라는 뜻으로, 주로 1920~50년대 뮤지컬과 영화 음악, 재즈 원곡이 스탠더드가 되었습니다. 같은 곡을 수백 명의 연주자가 각자의 색으로 연주하기 때문에 '버전 비교'가 재즈 감상의 큰 재미입니다.
들어보기: Autumn Leaves, Cheek to Cheek
12마디 형식과 특유의 우울하고 구부러진 음감각을 가진 재즈의 뿌리.
블루스는 재즈의 어머니입니다. 12마디가 한 번을 이루는 짜임새(블루스 폼)와 슬픔을 노래하되 맛깔나게 노래하는 정서가 재즈 전체에 스며 있습니다. 재즈를 들다가 갑자기 '아 여기는 뭔가 블루스다' 싶은 순간이 옵니다.
들어보기: C Jam Blues, Moanin'
반복되는 짧고 기억하기 쉬운 연주 문구.
리프는 재즈의 후렴 같은 것입니다. 빅밴드에서는 여러 악기가 같은 리프를 얹어 화력을 만들고, 솔로 뒤에서 리듬을 북돋습니다. 한 번 들으면 계속 따라 부르게 되는 짧은 패턴입니다.
베이스가 박마다 한 음씩 걸어가듯 연주하는 진행.
한 박에 한 음씩 계단을 오르내리듯 움직이는 베이스 라인입니다. 스윙 재즈의 상징적인 소리로, 곡의 속도와 방향을 정해 주는 '길잡이' 역할을 합니다. 재즈를 처음 들을 때 베이스 소리부터 찾아 들으면 박자가 훨씬 잘 보입니다.
들어보기: C Jam Blues, Autumn Leaves
막대 대신 부채처럼 편 솔(브러시)로 드럼을 쓸어 연주하는 기법.
드럼 스틱 대신 금속 솔로 스네어를 비벼 대면 '쏴아' 하는 바람 같은 소리가 납니다. 잔잔한 발라드와 쿨 재즈에서 자주 들리며, 스윙 느낌을 부드럽게 만듭니다.
들어보기: Blue in Green, Waltz for Debby
10여 명 이상의 관악기와 리듬 섹션으로 이루어진 대형 재즈 오케스트라.
트럼펫·트롬본·색소폰 섹션과 리듬 섹션으로 구성됩니다. 화려한 합주(앙상블)와 정교한 편곡이 백미이며, 1930~40년대 스윙 시대의 주인공이었습니다. 오늘날에도 빅밴드 연주는 여전히 인기 있는 편성입니다.
정해진 편성 없이 음악가들이 모여 즉흥적으로 함께 연주하는 모임.
재즈의 사회적 뿌리입니다. 서로 모르는 연주자들이 무대 위에서 만나 한 곡을 함께 만들어 내며, 실력을 겨루고 배우는 도장 같은 자리였습니다. 비밥 같은 새로운 스타일도 잼 세션에서 태어났습니다.
한 악기가 말하면 다른 악기가 대답하는, 질문과 대답 구조의 연주.
아프리카 음악과 교회 음악에서 온 재즈의 중요한 대화 방식입니다. 피아노가 짧은 문구를 던지면 관악기가 받아치는 식입니다. 이 구조를 알고 들으면 연주자들이 서로 이야기하는 것이 들리기 시작합니다.
들어보기: Moanin', C Jam Blues
박자의 강한 자리를 비우고 약한 자리를 치며 리듬에 삐걱거리는 재미를 주는 기법.
예상되는 자리 대신 엉뚱한 자리에서 소리를 내서 리듬이 '기울어진' 느낌을 줍니다. 재즈가 춤추고 싶게 만드는 비밀의 상당 부분이 싱코페이션입니다.
여러 음을 동시에 울려 화음을 만드는 단위.
코드는 곡의 풍경 색과 같습니다. 같은 멜로디라도 코드에 따라 밝게도 어둡게도 변합니다. 재즈는 코드가 빠르게 교체되는 진행(코드 진행) 위에서 즉흥연주가 이루어지는 음악입니다.
들어보기: Autumn Leaves, Blue in Green
코드 교체에 얽매이지 않고 하나의 음계(분위기) 위에서 노래하는 방식.
'모달 재즈'의 핵심 개념입니다. 코드가 계속 바뀌는 대신 도리안 모드 같은 하나의 음계를 길게 펼치며, 연주자는 그 분위기 안에서 자유롭게 멜로디를 만듭니다. 여백이 많고 잔잔한 인상을 주는 재즈 방식입니다.
들어보기: So What, My Favorite Things
곡의 주제 멜로디. 즉흥연주의 출발점이자 도착점.
재즈 연주는 보통 '헤드 → 각자 솔로 → 헤드' 순서로 흐릅니다. 헤드는 그 곡의 얼굴이어서, 솔로가 아무리 멀리 가도 헤드로 돌아오는 순간 '아 곡으로 돌아왔구나' 하고 느끼게 됩니다.
들어보기: Take Five, My Favorite Things
곡의 화성 진행 한 바퀴. 즉흥연주 길이를 재는 단위.
솔로가 '몇 코러스를 쳤다'는 말은 화성 진행 몇 바퀴를 돌았는지라는 뜻입니다. 코러스 단위로 들으면 긴 솔로도 건물 층수처럼 구조가 보입니다.
연주자들이 네 박씩 번갈아 솔로를 주고받는 놀이.
드럼이 네 박, 트럼펫이 네 박, 색소폰이 네 박 — 이렇게 번갈아 짧은 즉흥연주를 주고받으며 서로의 아이디어에 화답합니다. 흥이 오르는 곡 후반부에 자주 등장하는 재즈의 볼거리입니다.
들어보기: Sing, Sing, Sing, Moanin'
같은 코드라도 어떤 음을 어떤 순서로 깔지 선택하는 기술.
코드를 왼손 낮은 음으로 두껍게 칠 수도, 여백을 남긴 채 가늘게 얹을 수도 있습니다. 연주자의 보이싱 습관이 그 사람만의 소리를 만듭니다. 같은 피아노라도 빌 에반스와 오스카 피터슨이 다르게 들리는 이유입니다.
들어보기: Blue in Green, Waltz for Debby